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자청님의 "역행자" 추천 도서 리스트에 있었던 생각에 관한 생각.
추천 도서 리스트만 믿고 바로 온라인 주문!!! 했는데, 목침이 배달되었다.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두께의 책이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은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책을 펴기 전에 두려움이 먼저 찾아온다.
그래도 심기일전하고 매일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니 어느새 완독!!!
책을 살 때에는 몰랐는데, 이 책의 작가인 대니얼 카너먼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신 엄청난 분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던가, 다른 책들을 읽을 때 종종 이 작가님의 글이나, 말을 인용하는 것이 꽤 많다는 것을 알고 보니 보인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스템 1은 인간의 직감, 본능을 이야기하고, 시스템 2는 이성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클루지를 읽어보셨던 분이라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한다고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작동 원리와 이것들이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인간의 본능과 직감에 대해 의심하게 되고, 편하려고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경계하게 된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신속하지만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거나, 무의식의 익숙함, 편향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경계하고 시스템2를 통해 끊임 없이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내용은 '기준점 효과'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어떠한 기준점이 먼저 주어지면 사람들은 그 기준점을 중심으로 사고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준점 효과를 잘 사용하면 일상에서나 혹은 업무적인 협상을 할 때 내가 먼저 나에게 유리한 기준점을 상대에게 제시함으로써 보다 나에게 유리하게 활용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직관 대 공식" 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간단한 공식(알고리즘)보다 못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전문가는 머리를 쓰려고 애쓰고, 틀을 벗어나 생각하고, 여러 변수를 복잡하게 조합해 예측을 내놓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또한 주식투자에 대입해 보면 각종 매체(tv, 유투브 등)에서 주식 투자 관련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하지만 그 내용이 맞는 경우는 많지 않다.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 보다 확실한 공식이나 알고리즘을 가지고 기계처럼 주식을 운용하는 퀀트 투자에 대한 신빙성과 효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 소스를 얻고 투자를 했던 나이지만, 좀 더 퀀트 투자를 공부해서 다음 주식투자에는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는 퀀트 투자 방법을 사용하여 운용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일 해보았다.
또 인생을 살아가면서 "넓은 틀짜기" 내용을 읽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봄으로써 인생의 한 부분에 감정을 소비하거나, 침통해하지 않고 상황을 보다 초연하게, 대처함으로써 보다 나은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록 책은 두껍고 조금 내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책장이 잘 안나갈 때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내용 뿐만 아니라 책 한 장, 한 장 감탄하고 밑줄 긋게되는 내용들 뿐이다.
단순히 머리속에만 들어오는 지식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나의 행동을 바꾸고, 보다 나은 삶을 사는데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한, 지혜가 가득한 책이었다.
반드시 2번, 3번 반복해서 읽어야 할 도서!
모두 꼭 한 번은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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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내 마음에 들었던 글귀들이니, 시간되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시스템1이 관여하면, 일단 결론부터 떠오르고 논리적 주장은 그 다음이 된다.
지능은 논리적 사고력이 전부가 아니다. 지능은 필요할 때 어떤 문제와 연관된 대상을 기억에서 찾아내어 거기에 주목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시스템 2를 '게으르다'고 말한다면 야박하겠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시스템 1은 충동적이고 직관적인 반면에 시스템2는 이성적 사고가 가능하고 세심하지만 적어도 일부 사람의 경우에는 게으르다.
시스템1은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내 행동을 통제할 수도 있는 존재다. 시스템 1은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리 없이 해석하며, 현재를 가까운 과거와 연결하고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상과 연결한다.
인지적으로 편안하면 대개 기분이 좋고,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고, 들리는 것을 믿으며, 직감을 신뢰하고, 현재 상황을 편안하고도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연상 체계를 편안하게 작동시키는 생각은 편향되기 쉽다.
어떤 말에서 일부만 친숙해져도 전체를 친숙하게 느끼고, 나아가 전체를 옳다고 여기기에 충분하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더불어 기억하기 좋게 표현하라. 가능하면 시처럼 써라. 그러면 진실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 때 정답률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인지적 압박은 압박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시스템 2를 작동시켜서 시스템1이 제시한 직관적 답을 거부하게 만든다.
인지적 편안함이 좋은 기분과 연관된다는 시스템1의 특징을 보여주는 결과다. 예상대로, 발음이 쉬운 단어도 호의적인 태도를 불러온다.
어떤 대상에 반복되어 노출되어 인지적 편안함과 친숙함이 느껴진다.
단순 노출 효과는 의식적으로는 눈치챌 수 없는 자극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의 추측이 우연에 기댄 경우보다 훨씬 더 정확했다는 점이다.
실험에서 여러 조작으로 인지적 편안함을 높이자(생각을 점화하거나, 선명한 서체를 쓰거나, 단어를 미리 노출하는 등) 사람들은 단어의 연관성을 더 쉽게 알아보았다. 또 다른 놀라운 발견은 이 직관적 작업에 기분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검사 전에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생각을 하게 해 기분을 좋게 만들면 정확도가 두 배 이상 높아졌다......기분은 시스템1에 분명한 영향을 미쳐서, 마음이 불편하고 언짢을 때는 직관도 작동하지 않는다.
슬픔, 경계심, 의심, 분석적 접근, 노력은 다른 한통속이다. 기분이 좋으면 시스템 2의 통제력이 느슨해져서, 더 직관에 의지하고 더 창조적이 될뿐 아니라 경계도 느슨해지고 논리적 오류도 더 많이 나온다.
우리는 기분이 좋고, 인지적 편안함을 느끼고, 직관적으로 일관성을 감지하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는데, 과학자들의 말마따나 거기에는 반드시 인과관계도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인과관계가 있다는 '느낌'을 갖는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 느낌은 인과관계 유형을 논리적으로 따진 결과가 아니다. 시스템 1이 작동한 결과다.
사람들은 이처럼 어떻게든 의도와 감정을 찾아내고야 마는데, ... 우리는 의도적으로 어딘가에 원인을 돌리도록 타고났다는게 증명된다.
상황이 낯설거나 위험이 크거나 정보를 충분히 모을 시간이 없을 때라면 속단은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직관적 오류를 저지르기 쉽고, 이 오류를 막으려면 시스템2가 의도적으로 개입해야한다.
시스템1은 퇴짜 놓은 대안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거나 대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의식적인 의심은 시스템1의 영역 밖이며, 그런 의심을 하려면 양립 불가능한 해석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데, 정신적 수고가 필요한 일이다. 불확실성과 의심은 시스템2의 영역이다.
시스템1은 잘 속고 무엇이든 믿도록 편향된 반면, 시스템2는 의심과 불신을 담당한다.
오차 감소의 마법이 통하려면 반드시 여러 개인이 독립적으로 관찰해야 하고, 그들의 오차가 서로 연관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많은 계산을 할 대가 종종 있다. 이런 지나친 계산을 나는 '머릿속 산탄총'이라 부른다. 산탄총으로는 하나의 표적만 겨냥하기가 불가능하다. 작은 총알 여러 발이 흩어져 발사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시스템1은 시스텀2가 맡은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하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소수 법칙은 의심보다 확신을 편애하는 일반적 편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시스템1은 사실 앞질러, 빈약한 증거를 기초로 그럴듯한 그림을 완성한다.
우리는 인과관계로 생각하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탓에 무작위로 일어난 사건에서 무작위성을 평가할 때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 우리는 일정한 유형을 찾으려 하고, 세상은 논리적으로 일관된다고 믿는데, 그런 세상에서는 반복되는 유형이 우연이 아니라 기계적인 인과관계 또는 누군가의 의도에서 나온 결과처럼 보인다.
'기준점 효과' 이 현상은 모르는 수량을 추정하기 전에 특정 값이 머릿속에 떠오를 때 나타난다.
암시와 기준점 효과 모두 저절로 작동하는 시스템1로 설명이 가능하다.
기준점을 만들어내는 정신 체계 탓에 우리는 의외로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준점 효과는 연상 활성화에서 나온다. 이야기가 진짜인지, 단지 그럴듯한지는 전혀 중요치 않다.
앞서 점화 효과의 당혹스러운 다양성을 설명하면서, 우리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전혀 주목하지 않은 자극에, 심지어 듣도 보도 못한 자극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회상 용이성 심리
자기 평가는 해당 사례가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사례가 얼마나 쉽게 생각났는가는 사례를 몇 개나 생각해냈는가를 압도했다.
사례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은 시스템1의 어림 짐작의 결과이고, 여기에 시스템2가 좀 더 관여하면 그 어림짐작 대신 사례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여러 증거를 모아보면, 시스템 1에 좌우되는 사람은 정신을 바짝 ㅏ리고 사는 사람보다 회상 용이성이 편향에 휘둘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세상은 현실의 정확한 복사판이 아니다. 우리가 예상하는 어떤 사건의 빈도는 우리 눈에 보이는 메시지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고 얼마나 감정을 자극하는가에 따라 왜곡된다.
'감정 어림짐작' 사람들은 감정에 의지해 판단과 결정을 내린다는 개념이다.
"감정이라는 꼬리가 이성이라는 몸통을 흔든다"
회상 용이성 폭포가 우선순위를 재조정한다. 그러면서 다른 위험관리도, 그리고 자원이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모두 물 건너간다.
회상 용이성 폭포는 실제로 존재하고, 그건은 분명 공공 자원분배에서 우선순위를 왜곡한다. 캐스 선스타인은 의사결정자들 주변에서 대중의 압력을 차단해, 모든 잠재적 위험과 그 위험을 줄일 자원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공정한 전문가가 자원 분배 결정권을 갖는 체계를 찾고자 했다. 그런가하면 선스타인에 비해 전문가를 훨씬 덜 신뢰하고 일반인을 좀 더 신뢰하는 폴 슬로빅은 대중의 감정이 차단된 전문가는 결국 대중이 거부할 정책을 내놓을 테고, 이는 민주주의에서 이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둘 다 대단히 일리 있는 주장이고, 나는 두 주장에 모두 동의한다.
나는 비합리적 두려움과 회상 용이성 폭포가 위험관리 공공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불편해하는 선스타인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널리 퍼진 두려움을 비록 그건이 불합리하더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슬로빅의 생각에도 동의한다.두려움은 합리적이든 그렇지 않든 고통스럽고 사람을 쇠약하게 한다.
전문가의 의식에다 일반인의 감정과 직관을 결합해 위험 관리 정책을 성계할 수 있도록 심리학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대표성의 과오
부정확한 직관적 판단이 내려지면, 시스템1과 시스템2가 동시에 비난받아야 한다. 부정확한 직관을 제안한 것은 시스템1이고, 그것을 인정해 판단을 내린 것은 시스템2다. 그러나 시스템2가 이런 잘못을 한 데에는 두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지와 나태다. .... 대표성의 두 번째 과오는 증거의 질에 무신경한 것이다.
증거의 질이 미심쩍을 때 할 수 있는 것 하나가 있다. 확률을 기저율에 가깝게 추정하라.
직관을 훈련하는 법
어떤 결과가 나올 확률을 추정할 때 믿을 만한 기저율을 기준점으로 사용하라
가지고 있는 증거의 검증력을 의심하라
시스템2는 경계심이 신통치 않다
직관은 피험자 간 조건에서 판단을 지배하고, 논리 규칙은 공동평가에서 판단을 지배한다. 그에 반해, 린다 문제에서는 공동평가에서도 종종 직관이 논리를 앞선다. 조건에 따라 논리가 앞설 때도 물론 있지만
인과관계의 정형성
'동계 기저율'은 해당 사례가 속한 모집단과 관련한 사실이며, 개별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 반면에 '인과관계 기저율'은 개별 사라ㅖ가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가를 바라보는 개인의 시각을 바꾼다.
-동계 기저율은 해당 사례와 관련한 특정 정보가 있을 때도 흔히 과소평가되고, 더러는 아예 무시된다.
- 인과관계 기저율은 해당 개별 사례와 관련 있는 정보로 취급되고, 다른 개별 사례 정보와도 쉽게 결합한다.
시스템1의 기본 특징 하나는 일정한 범주를 표준, 원형, 전형 등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전형화에 반대하는 사회규범은 더욱 문명화하고 더욱 평등한 사회 건설에 대단히 이롭게 작용해왔다. 그러나 타당한 전형화마저 외면한다면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럴듯한 인과관계 통계라도 오래 간직한 믿음이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믿음을 바꾸기는 힘들다. 반면에 깜짝 놀랄 개별 사례는 그 효과가 막강해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 일반적인 사람들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듣기보다 자신의 행동에 나타난 놀라운 점을 찾아낼 때 무언가를 배울 확률이 높다.
평균회기는 설명될 수 있어도, 인과관계는 없다.
직관적 예측을 수정하면 편향이 없어져, 실제 값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정도가 같아질 수 있다. 예측에서 편향을 없애도 오류가 아주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오류는 전보다 줄어들고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치우친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이해착각
사람들은 단순하고 추상적이기보다 구체적이며, 운보다 실력이나 어리석음 또는 의도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하는 이야기에 끌리고, 일어나지 않은 무수한 사건보다 일어난 몇 가지 눈에 뜨는 사건에 주목한다.
사후판단의 사회적 비용
일단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 전에는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하는 능력이 빠른 속도로 똘어진다.
과거 생각을 재구성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현재의 입장을 회고하면서, 다수가 그 전에는 다르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자신의 과거 생각을 실제로 일어난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성향은 막강한 인지 착각을 만들어 낸다.
결과 편향 탓에, 처음에는 타당하다고 믿었던 결정을 사후에 제대로 평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원래 좋은 결정이었으나 결과가 나쁘면 우리는 그 결정자를 쉽게 비난하고, 결과가 나온 뒤에야 좋은 결정이었음을 알게 된 경우에는 결정자를 칭찬하는 데 인색하다. '결과 편향'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후 판단 편향과 결과 편향은 일반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게 하지만, 무모한 도박을 벌여 승리한 장군이나 사업가처럼 무책임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 과분한 포상을 안겨주기도 한다.
성공 제조법
시스템1이 논리를 짜 맞춰주는 덕에 우리는 세계를 실제보다 더 깔끔하고,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고, 조리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타당성착각
시스템1은 사소한 증거만 있어도 쉽게 넘겨짚도록 설계되었지만, 넘겨 짚는 정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는 못했다.
우리 예측이 형편없다 한들 우리가 후보들을 평가하는 방법은 달라지지 않았고, 판단과 예측에 대한 자신감도 그대로였다.
두 직선이 길이가 같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다르게 보이는 착시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보쳔적인 사실을 알면서도 개별 사례에 대한 우리 예측을 여전히 확신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을 진지하게 인정해야 하는데도 판단을 확신하는 까닭은 머릿속에서, 꼭 옳지는 않더라도 조리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세상은 예측 불가능해서 예측 오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기 생각에 강한 확신이 든다고 해서 그 확신을 정확성으로 해석해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오히려 낮은 확신이 더 유익할 수 있다)
직관 대 공식
왜 전문가가 알고리즘보다 못할까? 밀이 예상하는 한 가지 이유는 전문가는 머리를 쓰려고 애쓰고, 틀을 벗어나 생각하고, 여러 변수를 복잡하게 조합해 예측을 내놓기 때문이다. 복잡함이 더러는 통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타당성을 떨어뜨린다. 차라리 단순한 특성 몇 가지 결합하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
전문가의 판단이 공식보다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인간은 복잡한 정보를 가지고 빠른 판단을 내릴 때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다.
들쭉날쭉한 판단이 만연한 이유는 아마도 시스템 1이 전후 맥락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급하게 대충 만든 알고리즘이라도 최적의 가중치를 부여한 공식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때가 종종 있으며, 전문가의 판단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변 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때
이 두 조건이 충족되면, 직관도 능력이 될 수 있다.
일정한 규칙성이 없는 환경에서 직관은 신뢰할 수 없다.
결정과 오류
위험이 따르는 프로젝트의 결과를 예측할 때 경영자들은 너무나 쉽게 계획 오류에 희생된다. 그리고 그 오류에 빠져 이익, 손실, 확률을 합리적으로 저울질 하기보다 망상에 가까운 낙관주의에 기초해 결정을 내린다.
경쟁간과
사람들은 자기가 그런대로 잘하는 활동에서는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성향이 있다.
전문 거래인처럼 생각하기
전망 이론의 기본 개념은 준거점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손실은 그에 상응하느 이익보다 더 커보인다는 것이다.
부정성 지배
인간이나 다른 동물의 뇌는 나쁜 소식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위협은 기회보다 특별히 취급되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
뇌는 순전히 상징적인 위협에도 재빨리 반응한다. 감정이 실린 말은 재빨리 주의를 끌고, 나쁜 말(전쟁, 범죄 등)은 좋은 말(평화, 사랑 등)보다 더 빨리 주의를 끈다.
바퀴벌레는 한 마리로도 체리 한 그릇의 유혹을 완전히 망쳐놓지만, 체리 하나는 바퀴벌레 한 사발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면 좋은 상호작용이 나쁜 상호작용을 적어도 5:1로 앞서야 한다고 추산했다.
현상유지
기존 조건이 준거점이 되고, 협상에서 제안된 변화는 한쪽이 다른 쪽을 위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손실 회피탓에 비대칭성이 생기고, 이 떄문에 타협이 어려워 진다.
모든 개혁에는 현재 이해 당사자를 보호하는 '조부 조항'(새 법령을 적용할 때 이전 관련자들은 제외하는 조항)이 들어간다....손실 회피는 기관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현재 상태에서 최소의 변화만을 이끌어내려는 막강한 보수주의적 힘이다. .. 우리 삶을 기준점 가까이 붙잡아놓는 인력으로 작용한다.
공정성이라는 기본 규칙은 시장의 힘을 악용해 타인에게 손실을 강요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부당한 행위를 목격하면 그 일이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해당 행위를 처벌하는 데 곧잘 동참했다.
이타적 처벌을 할 때면 뇌의 '쾌락 중추'활동이 활발해졌다. 사회질서와 공정 규칙을 준수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포상을 받는 셈이다. 이타적 처벌은 사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
확률변화
우리는 가능성 효과 탓에 작은 위험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어, 기댓값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여 그 위험을 없애려는 성향이 있다.
사람들은 어떤 결과에 부여하는 결정 가중치는 그 결과가 발생할 확률과 같지 않으며, 기대 원칙과 반대다. 가능성 효과 때문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결과에 과도한 가중치가 부여되고, 거의 확실한 결과에는 그확실성에 비해 낮은 가중치가 부여된다. 따라서 어떤 값에 확률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기대 원칙'은 심리학적 기반이 약하다.
사람들은 부보다는 이익과 손실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결과에 부여하는 결정 가중치는 확률과 다르다는 것이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것은 지금은 익숙해진 시스템 1의 특징에 그 뿌리가 있따.
묘사가 생생할수록 똑같은 확률에 부과되는 결정 가중치는 높아진다.
가능성이 명확하게 펴시되념 사람들은 그 사건에 별도로 주목한다. 과도한 걱정, 구체적인 묘사, 선명한 회상도 모두 과대 가중치를 부여하는 원인이다.
넓은 틀짜기는 여러 결정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모든 경우에 우월하다.
넓은 틀짜기로 상황을 바라보면서 초연해진다면 시간도 절약하고 침통함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단기 결과에 일부러 눈길을 주지 않는다면, 감정적인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결정의 결과의 질도 높일 수 있다.
후회
사람들은 똑같은 결과를 두고도,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그 결과가 생겼을 때보다 행동함으로써 그 결과가 생겼을 때(후회를 비롯해)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감정틀짜기
이야기 구성 방식이 믿음과 선호도에 미치는 부당한 영향에 '틀짜기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인간의 머릿속은 사실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인간은 단어에 따라 끌리거나 회피하는 성향이 있어서, 시스템1은 똑같은 확정된 결과를 놓고도 '갖는다'라고 표현하면 끌리지만 '잃는다'라고 표현하면 회피하는 편향을 보인다.
전망이론에 따르면, 도박과 확정된 결과를 놓고 선택할 때는 그 둘의 결과가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결과가 다 좋으면 도박보다 확정된 결과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위험 회피), 결과가 다 부정적이면 확정된 결과를 거부하고 도박을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위험추구)... 똑같은 객관적 결과라도 그것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역전된다.
우리 선호도는 일정한 틀로 짜여진 문제에 관한 것이고, 도덕적 직관은 묘사에 관한 것이지, 본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좋은틀
이 문제에는 심리적 계좌와 매몰 비용 오류가 담겼다. 틀이 다르면 심리적 계좌도 다르고, 손실의 중요성은 그손실이 어느 계좌에서 처리되느냐에 달렸다. ... "같은 액수의 돈을 잃어버렸다면 표를 다시 사겠습니까? 사겠다면, 지금 가서 표를 사세요", 더 넓은 틀과 포괄적 계좌로 생각하면 대개는 더 합리적인 결정이 나온다
경험과 기억
"지금 아픈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경험하는 자아'와 "전체적으로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기억하는 자아'의 충돌이다. 인생을 살면서 간직하는 것은 기억이 전부이다시피 해서, 우리가 삶을 생각할 대 채택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점은 기억하는 자아의 관점이다.
경험하는 자아는 발언권이 없다. 기억하느 자아는 더러 엉터리지만, 삶의 점수를 기록하고 삶의 교훈을 지배하는 자아이며, 결정을 내리는 자아다. 우리가 과거에서 배우는 교훈은 미래 기억의 질을 극대화하되, 미래 경험의 질도 극대화 한다는 보장은 없다.
시스템1이 좌우하는 기억은 고통이나 쾌락이 가장 강력했던 순간(정점)과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대표적으로 기억하도록 진화했다.
짧은 사건뿐만 아니라 전체 삶을 직관적으로 평가할 때도 정점과 종점 원칙이 중요할 뿐 지속 시간은 문제 되지 않았다.
옳든 그르든 사람들은 '기억'을 기준으로 그 경험을 되풀이할지 말지 결정한다.
시간 활용은 삶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영역이다. 자기 의지로 기질을 더 쾌활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사람을 관리해 출퇴근에 시간을 덜 쓰고, 좋아하는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시간을 더 쓸 수는 있을 것이다.
주목착각
지금 삶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
시간, 그리고 다시 시간
기억하느 자아가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순간들, 특히 시작, 정점, 종점이 중심이 된다. 지속시간은 무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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